[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정절벽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은 재정 문제에 대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이고, 정책자들이 일손을 놓은 사이 재정 부실은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연말 7조7000억달러 규모의 충격파가 미국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경고다.
미국 재정책임개혁위원회(NCFRR)의 에르스킨 볼스 공동 회장은 “지금 이 순간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차대한 시점인지 누구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정절벽이 가시화될 경우 7조70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주요국의 두 배에 이르는 헬스케어 비용과 높은 국방비, 비효율적인 세제, 그리고 내년까지 9000억달러의 결손금을 채워야 하는 사회보장 프로그램 등 네 가지를 미국 경제에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앨런 심슨 NCFRR 공동 회장은 “미국 경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순간 줄에서 미끄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부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국가 부채를 대폭 늘린 것은 상식 밖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대선 후보자들이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한 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정절벽 문제를 해소하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과정이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달 6일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첫 후보 공개 토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미국 경제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재정절벽 문제에 대해 뚜렷한 정책 의지를 보이지 않아 언론과 유권자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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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