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중국의 성장둔화 전망과 유로존의 채무위기감에 따른 수요 악화 우려에 하락세를 연출했다. 다만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낙폭을 제한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61%, 55센트 내린 배럴당 89.33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주 종가대비 0.12%, 13센트 오르면서 배럴당 112.1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세계은행(WB)은 중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며 장기화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동아시아 및 태평양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을 낮춰잡았다.
세계은행이 전망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9년보다도 낮은 수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로 둔화되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와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해 온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와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OECD는 이날 발간한 월간 세계 경제 보고서에서 33개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지난 8월 100.1로 전월의 100.2에서 하락,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회동을 가졌지만 스페인과 유로존 위기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는 못하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2주 최고치서 반락한 것도 유가에는 부정적이었다.
반면 시리아 내전과 핵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측의 대립은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츄 원유 분석가는 "터키에 대한 시리아의 포격으로 시리아 내전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라크 북부지역의 원유 생산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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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