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수익비율, 1997년 이래 가장 저렴
[뉴스핌=이은지 기자] 최근들어 중국 증시가 3년 최저치까지 떨어짐에 따라 중국 증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그런데 앞으로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중국 증시가 1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란 경고가 제기되는 반면 일부에서는 정권 이양 후 중국 증시가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7일자 블룸버그 통신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4배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1997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최근들어 중국 증시는 지난 2008년과 비슷한 지점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 당시 중국 증시는 1년 만에 83% 반등에 성공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기가 13년 만에 최악의 경기 둔화를 기록하고 있어 당시와 같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정부가 10년 만의 정권 이양을 앞두고 경기 침체와 관련한 대비책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며 부정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8월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던 하이통 증권의 첸 루이밍 전략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14% 이상 추가 하락해 1800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교통은행의 하오 홍 역시 중국 증시가 3년 연속 하락세로 올해 장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9년 랠리의 전조가 됐던 금리 하락과 구리 가격 상승이 이번에는 주가 반등과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비드 쿠이 전략가는 "금리 하락과 구리가격 상승 등은 경제 성장률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고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 보일 때만이 주가 상승을 담보할 수 있다"며, "현재는 모든 것들이 여전히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시장은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10년 11월 최고점으로부터 최근 저점인 9월 28일 2086.17까지 34%나 하락한 상태. 개도국 증시 중에서는 같은 기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1.4배로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24배는 물론 2007년 최고점인 46배와 비교할 때 대폭 하락했다. 참고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주가지수는 12.6배,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신흥시장인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는 18.8배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 모두 중국 증시의 부정적 행보만을 점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간스탠리 홍콩지점의 조나단 가너 수석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상당히 과소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중국 증시가 바닥 밸류에이션에 가까운 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는)정권 이양 후 더 나은 행보를 보일 것이며, 내년도 경제 성장률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짐 오닐 역시 중국 증시가 소위 '브릭스(BRICs)' 국가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라면서, 중국 지도자들이 소비를 촉진하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008년 11월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1.8배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2개월간 83%나 랠리를 펼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 수출 수요를 제한하자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제시한 덕분이다. 2009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2%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전체로는 9.2%까지 회복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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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