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5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 담합건 등에 따라 모두 18명의 증인과 6명의 참고인이 소환됐다.
하지만 이날 증인 심문에서 4대강 담합과 관련된 증인들은 대부분 "잘 모르겠다"라는 답변으로 응수해 의원들의 불만을 샀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병각 대우건설 국내영업담당 상무는 이미경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대우건설 지하실 비자금 금고에 대해 추궁하자 '잘모르겠다'로 응수했고, GS건설 김영선 토목사업상무도 입찰 당시 사건을 묻자 '기억이 안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처럼 김 상무의 '모르쇠' 증언이 이어지자 국토위 주승용 위원장은 "실무를 모른다는 이유로 CEO 대신 실무자를 증인으로 참석시켰다"며 "자꾸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아예 CEO들을 증인으로 다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 위원장은 김병각 상무에게 "제대로 공부를 하고 증인석에 앉았냐"고 따진 뒤 "다음 기회(24일)에 다시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사장 등 책임자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증인 심문도 이어졌다. 인천이 지역구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과 문병호 민주통합당 의원은 제3연륙교와 관련해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이사에게 제3연륙교 건설을 위해 MRG 문제 해결을 협조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태안유류피해와 관련해 증인으로 신청된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태안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김 의원은 태안유류피해는 '인재'라며, 노 사장에 "국내 제일의 기업인 삼성이 고작 1000억원의 보상금만 내밀어 1조가 넘는 혈세가 유류피해 지역에 투입되게 됐다"며 "책임 있는 해결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인 심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간의 작은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이노근(서울 노원갑)의원은 증인심문 시간 막판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의원들이 너무 강압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소속인 주승용 위원장은 "그 말은 증인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으며, 이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자 주 위원장은 김 의원에 발언 시간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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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