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강세 부담? 수출이 관건"
[뉴스핌=이에라 정경환 기자] 미국 연준(Fed)이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돈의 힘'을 만끽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양적완화' 공조가 코스피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궁극적으로 대내외 경기가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동성 효과, 긍정적...문제는 경기다"
지난 13일 미국 연준은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채권 매입을 내용으로 하는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5년말까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코스피는 하룻새 2.9% 급등했고 한때 3조원대로 떨어졌던 거래대금은 9조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조2830억원어치 사들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QE3 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국채매입(OMT)과 일본은행(BOJ)의 자산매입 확대 등 최근 이어지는 글로벌 공조로 '유동성 측면에서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QE3를 포함해 OMT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정책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차 양적완화(QE1), 2차 양적완화(QE2) 때 1~2분기 정도 증시가 20~50% 상승한 바 있어 QE3 기대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돈의 힘으로 10월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단기 급등보다 장기적인 추세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연출하려면 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9년같은 경우 경기와 유동성이 같이 살아나니 지수 수익률이 50%가 넘었었다"며 "현재 유동성 힘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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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中, G2에 달렸다"
중국의 경기 회복 여부도 '유동성의 힘'을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진행된 QE1 당시 중국 경기가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8로, 11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시사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현재보다 50포인트 수준 위인 전고점을 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유의미한 레벨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경기가 주가 레벨업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부담감도 눈여겨봐야 할 이슈다. '재정절벽'이란 올 연말 미국의 각종 감세 및 부양책 종료와 함께 재정이 급감하는 것을 말한다. 대선 정국 속에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재정 문제는 국내 증시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박석현 연구위원은 "연준이 선제적으로 QE3를 내놓은 이유는 재정절벽 효과를 상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4분기 재정절벽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지연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나 통제 가능한 리스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경제개혁안(9월말 예정) 발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청시기 지연에 따른 스트레스는 존재하지만 통제가능한 변수로 본다"고 언급했다.
◆ "원화 강세 부담? 수출이 관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도 증시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QE3 이후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임노중 팀장은 "과거 원화 강세 국면에서 증시와 수출 모두 좋았으나 지금은 수출이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온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으로 기업 재무측면에서 악재로 작용, 원화강세는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원화 강세나 엔화 약세는 방향성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며 "금리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원화 강세도 급격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QE3 규모나 과정으로 볼 때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는 제한적이고 달러화의 급격한 약세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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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에라 정경환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