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무슬림(이슬람) 세계를 휩쓸고간 치명적인 시위에 대해 다루면서 표지 제목을 ‘무슬림의 분노’(Muslim Rage)'라고 단 뉴스위크지의 보도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18일(현지시각) AFP통신은 뉴스위크의 보도 이후 트위터 상에서 이 보도에 대한 해시태그가 형성되면서 끊임없는 야유와 조롱,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조카를 공항에서 잃어버렸지만 그의 이름을 외쳐부를 수 없었어요, 이름이 지하드(이슬람의 성전;聖戰)이기 때문이죠#MuslimRage”라며 온라인 상에서 뉴스위크를 조롱했다.
뉴욕에 사는 한 네티즌은 “지하철에서 내 옆에 앉은 남자가 삼성 갤럭시 태블릿으로 코란을 읽고 있다가 자리를 나이든 아주머니께 양보했습니다. #MUSLIMRAGE(무슬림의 격노)가 진정 우리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네요”라며 아유조로 포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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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무슬림의 격노` 표지사진 [출처=뉴스위크 웹사이트] |
이번 커버스토리는 유명 반이슬람운동가인 아얀 히르시 알리가 집필했다. 그는 소말리아 태생으로 네덜란드에서 국회의원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이슬람 비판으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는 네덜란드 영화제작자 테오 반 고흐와 무슬림 여성에 대한 단편영화를 만든 얘기는 물론 이슬람 종교를 버린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한다. 반 고흐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내부 비판 내용을 담은 이 영화로 인해 이슬람 청년에게 살해됐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히르시 알리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기사는 최소 20개 국가의 미국 대사관에서 무슬림들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미국기를 훼손하는 상황에서 게재됐다.
뉴스위크의 커버와 트위터 페이지는 네티즌들의 반발을 촉발시켜 해시태그#MuslimRage를 사용해 네티즌들이 코멘트를 달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잘 하는 짓이다 뉴스위크, 유명한 반이슬람 운동가를 불러다 #MuslimRage 라는 제목 의 커버스토리를 쓰게 하다니”라고 비판했다.
엔터테인먼트 겸 미디어 블로그인 고커는 이날 널리 “무슬림의 격노”를 조장하는 리트윗 되는 13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중에는 광장에서 비누방울을 부는 십대들의 사진에 “폭력적인, 화가 난 이집트인”이라는 사진설명이 붙어있는 것도 있다.
또다른 트위터는 뉴스위크의 커버를 조롱하는 “반이슬람의 격노(anti-Muslim Rage)”를 포스팅했다. 여기에는 ‘이라크전쟁’과 ‘무인폭격기’라는 사진설명 하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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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