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위험자산의 강세 추이를 지켜보며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양적완화(QE3)가 발표되면서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4bp 급등한 1.87%을 기록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할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다.
대체로 시장에선 위험자산의 강세로 일시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수 있지만 10월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재차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금통위 이후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OMT)에 이어 Fed까지 사실상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을 선언한 만큼 상황은 지난달과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정책들이 직접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한은이 또 다시 '지켜보자'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대내외 월말 경제지표는 물론이고 ECB의 금리 결정, 중국의 지준율 인하 여부 그리고 환율의 움직임 등이 한은의 금리 결정에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81~2.95%, 5년물 2.89~3.02% 전망
지난 16일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81~2.95%,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89~3.02%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80%, 최고치는 2.8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2%, 최고치가 2.9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85%, 최고치는 2.9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가 2.98%, 최고치는 3.0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은 0.14%포인트, 5년물은 0.13%포인트였다.
또 전체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5%포인트, 5년물은 0.20%포인트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9%로 지난주 종가보다 3bp 높았고 5년물은 2.97%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4bp 높았다.
◆ 예상 밖 '동결'에도 견조했던 채권시장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지난주 채권시장은 강세 출발했다.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각 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주초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책적 대응을 강조한 것도 시장의 확신을 강화시켰다.
하지만 금통위 직전일,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8000계약 이상으로 크게 늘리면서 금리 동결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실제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3년만기 국채선물은 순간적으로 23틱 가량 폭락했다.
이후 채권금리는 김중수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지 못하면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예상 밖의 동결로 국고채 금리는 5~7bp 상승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조정의 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10월 금리인하 기대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말 금통위 동결로 인한 불안감과 미국 Fed의 QE3 실시로 약세폭을 늘려가던 채권금리는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함에 따라 다시 보합권으로 회귀했다.
◆ 금리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 경계
이번 주 채권시장은 위험자산의 강세를 지켜보며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저울질을 지속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위험자산의 강세에 의한 채권금리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QE3 발표의 여파로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bp 급등한 1.87%을 기록한 것에서 드러나듯 글로벌 차원에서 안전자산 선호는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금리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다.
대체로 시장에선 추세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위험자산의 강세로 일시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국고채 3년물 기준 2.95%까지 밀릴 수 있지만 10월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재차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8월 금통위 이후에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된 바 있다. 8월 금통위 이후 채권금리는 완만한 상승 끝에 8월 후반 국고채 3년물 기준 2.95%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9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 속에 2.74%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이번 채권 수익률의 반등은 추세적 반등이 아닌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10월 금통위 당일에는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므로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채권금리가 강세로 전환되는 시점으로는 월말 지표 발표 전후를 꼽는 예상이 많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추세적인 금리 상승보다는 단기적인 반등 이후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월말 경제 지표 발표가 집중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CB의 OMT에 이어 Fed까지 사실상 무제한적인 채권 매입을 선언한 만큼 시장의 양상은 지난달과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이 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국내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 또한 국채선물 월물 교체를 전후로 외국인의 이탈이 확인될 경우 저가매수는 뚜렷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 이창배 팀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확대, 유로존 리스크 완화 움직임에 따른 리스크온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 가격대이나 국채선물 만기 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가격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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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