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서바이벌게임 등 직원과 스킨십 나눠 인기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김기락 기자]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아래 사진 오른쪽>은 ‘모터스포츠 지렛대론’을 줄곧 강조한다. 모터스포츠는 타이어 품질과 기술력을 드라마틱하게 증명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라는 지론에서다.
조 사장은 모터스포츠라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 여름 뙤약볕도 그에겐 문제가 아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부터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한국타이어가 공식 타이어를 공급하게 된 것도 조 사장의 성과다.
DTM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유럽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명차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로 유명하다.
또 독일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레이스가 개최되며 유럽에서 가장 대중적이자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조 사장은 이탈리아 슈퍼 스타즈, 스웨덴 TTA 레이싱 엘리트 리그 , 포뮬러 3 유로 시리즈, 뉘르부르크링 24시 등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한국타이어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무색하게 했다.
한국타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조5533억원, 영업이익은 4508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843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올랐다.
조 사장의 글로벌 모터스포츠 마케팅은 적중했다는 평가다. 2분기 고성능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전반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사 고성능 타이어 품질을 입증한 것이다.
◆동갑내기 정의선 부회장과 ‘절친’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속은 세심해
한국타이어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함께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DDGT와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을 후원하고 있다.
조 사장은 동갑내기인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친한 사이다. 두 사람의 우정은 모터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아 대회를 관람하고 관계자들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과 정 부회장의 우정은 모터스포츠 외에도 완성차 업체와 타이어 업체의 비즈니스 관계 이상으로 주변에서는 본다.
-한국 하이코(HANKOOK Heico)팀이 뉘르브르크링 24시에 출전하여 경기 차량의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 이 경기는 가혹하기로 유명한 유럽 3대 내구 레이싱 대회이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
때문에 야유회 등 족구 및 서바이벌 게임 등 몸으로 부대끼며 직원들과 어울리는 조 사장의 모습을 처음 본 직원들은 더 친근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 등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선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평소 강조한다.
실제로 조 사장은 중간 관리자들이 올린 보고서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일선 직원들까지 접촉하는 등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관리자뿐만 아니라 막내 직원들까지 폭넓게 보듬으며 사장과의 불필요한 거리감을 없애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직접 파악하고 업무 진행 속도를 올리는 등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스킨십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5월 2일 기아차 K9 신차발표회에 참석, 소탈한 모습을 보여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저녁식사로 스탠딩 뷔페를 마련했는데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줄을 선 후 접시에 직접 음식을 담아 먹었다.
이날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등 정재계 인사가 다 모였다. 조 사장은 따로 유명 인사들과 식사할 법도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현식 사장의 소탈한 성격과 스킨십 경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약력>
1970년 1월 7일 출생
1995년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5년 미국 미쓰비시 상사 입사
1997년 한국타이어 입사
2000년 한국타이어 경영혁신팀 차장
2003년 한국타이어 해외영업본부장 상무
2006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2008년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겸임)
2010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사장
2012년 現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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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