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서·전 세계 종횡무진…소통 능력, 해외에서 빛 발하다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2012년 9월. 조현범 사장은 이달부터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 사장을 맡는다. 홍보와 마케팅, 경영기획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더 확대한 것이다.
조직 내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온 조 사장의 소통 능력은 특히 해외에서 빛을 발했다는 게 회사 내부의 평가다.
조 사장은 경영기획본부장 재직 시 전사적인 글로벌 전략 구상 및 실행에 앞장서며 조직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조 사장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하며 중국과 함께 회사의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인도네시아와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끌어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베카시 공단 지역 내 60만㎡(약 18만1500평) 부지에 가동을 시작한 한국타이어 신공장은 글로벌 톱5 진입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곁에서 조 사장을 지켜본 한국타이어 한 임원은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기획부터 착공까지 조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며 온화함 속에 철두철미한 업무 추진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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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지난해 1월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신공장 설립 환영식에서 모하메드 술래만 히다얏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한국타이어 제공> |
한국타이어는 중국에도 장쑤(江蘇), 자싱(嘉興)에 이어 3번째로 중경(中京)에도 최첨단시설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가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때문에 조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조 사장은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협력 파트너들도 다양하게 접촉하는 중이다. 그만큼 중국은 회사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람 좋아하는 ‘호인’, 술 못해도 술자리는 OK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분위기를 연구소에도…
평소 조 사장의 생활은 지극히 평범하다. 운전기사와 일정 관리하는 비서만 있을 뿐 별다른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다.
점심 시간에도 식권을 통해 회사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밥을 먹고 차도 마신다. 주변에서는 조 사장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주량이 낮아도 술자리를 사양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 모두가 소통이다.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조 사장의 큰 매력이고 장점이다.
주말에는 큰 딸과 작은 아들과 함께 교외로 놀러가거나 운동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등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특히 조 사장은 청소년 시절 스키 선수를 하면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지금은 옛날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다부진 체격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말한다.
조 사장을 오랫동안 봐온 한국타이어 한 임원은 “조 사장이 평소 체력관리를 경영 활동으로 보며 다양한 스포츠 및 취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타일도 보수적인 사장 느낌과 다르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청바지와 니트 등 자유로운 복장을 즐기지만 옷 입는 요령과 패션에 대한 강의를 할 정도로 센스가 남다르다고 한다. 신세대 사장의 창의적인 발상이 패션으로도 표출되는 것이다.
조 사장의 마인드는 연구소에서도 어렵지 않게 읽힌다. 조 사장은 연구설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강조해왔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세계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력 강화와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 구축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의 연구단지인 대전 대덕특구에 새로 부지를 마련, ‘리딩 글로벌 타이어 회사’ 위상에 걸맞는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이곳에 국내 최대의 타이어연구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전 세계 주요 지역마다 타이어 현지화 및 기술력 개발을 위한 연구소가 있다.
그러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연구개발 수요에 대응함은 물론이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 사장은 대덕 연구소 건립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외 최고 기업들의 연구소를 벤치마킹해 설비와 환경을 조성,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처럼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최고의 타이어 브랜드,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젊고 패기 있는 기업문화가 살아있는 직장, 이러한 것들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시기를 이끌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약력>
1972년 1월 7일 출생
1996년 미국 보스턴칼리지 경제학과 졸업
1998년 한국타이어 입사
2001년 한국타이어 광고홍보팀장
2004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부본부장 상무
2006년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2012년 한국타이어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現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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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