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논란 수면 아래로…孫·丁이 가깝고 金은 거리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아홉번째 지역순회 경선인 부산지역 합동 연설에서 비문(문재인) 후보들은 이전 경선 지역인 광주·전남 연설회에서 만큼 뚜렷한 구심점을 형성하지 못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 부산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자신이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임을 강조했지만, 손 후보는 '친노 패권주의' 비판에 더 가까웠다. 외려 김 후보보다 정세균 후보가 오만하고 반성하지 않는 지도부를 질타하며 손 후보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문재인 후보는 분열을 종식하고 통합해야 한다면서 당내 분란 차단에 주력했다.
이런 후보들의 연설 분위기는 부산 지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데다 김 후보의 지역적 기반이 경남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투표 문제가 연설에서 빠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는 8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정견발표 연설회에서 자기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 진구와 대구 수서구에 각각 출마한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 김부겸 전 최고위원을 들며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손 후보는 "이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일해 온 지역 일꾼을 내몰고 쉬운 지역구에서 편하게 의원 뱃지를 달려 하지 않았고, 낙동강 벨트를 수호하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며 그것도 지키지 못한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지도 않았다"며 "누가 진짜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고 있는지 부산 시민과 함께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민주당이 특정 패권 세력의 포로가 돼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 꼴이 됐냐"고 한탄했다.
김두관 후보는 자신이 노무현을 버렸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박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진짜 노무현의 계승자임을 내세웠다. 반면 문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대립각은 세우지 않았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의) 잘못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정권교체 할 수 있다고 봤는데 지지자들로부터 '김두관이 노무현을 배신했다'는 문자가 날라온다"며 "참여정부의 정책실패를 반성하자고 하면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냐. 25년 동안 정치하면서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경남에서 수없이 도전하고 또 싸웠다"고 역설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처지가 이처럼 위태로운 적이 없었다"며 "오만하고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1년 야권 대통합 시의 계파간 나눠먹기, 4·11 총선의 공천실패, 총선 패배 이후 책임자들의 무반성과 오만 등을 열거했다.
정 후보는 또한 "안철수 교수를 둘러싼 진실공방에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야단법석"이라며 "당의 경선을 들러리로 만들고 선출될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상처내는 이런 부적절한 행동이 웬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교수에 대한 당의 대변 행위를 꼬집은 것이다.
문 후보는 분열의 경선을 통합의 경선으로 바꾸고 통합의 정신으로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우리당은 도대체 단결하지 못하고, 응집력이 없어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 있다"면서 "총선패배도 '네탓', 지금 경선에서 뒤지는 것도 '네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저는 후보가 되면 우리 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겠다"면서도 "우리당의 쇄신은 단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결 없으면 쇄신도 불가능하다"고 선 통합 후 쇄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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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