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경쟁력 높은 신차 출시에 더욱 집중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산차의 신차 부재가 수입차의 시장파이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한달동안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16% 늘어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내수 침체에 따라 소비성향의 양극화가 국산차 부진-수입차 호황의 한 요인으로 들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산 신차의 출시가 줄면서 새 차종에 대한 선택권이 좁혀진 탓도 있다는 게 업계내 분석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는 8만5543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1만576대 판매해 16%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 3월 1만대 고지 돌파 후 지난달까지 1만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월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CKD 제외)을 합쳐 9064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업계 꼴찌를 못 벗어났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명함이 엇갈리는 이유는 내수 침체 원인이 가장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하반기 신차가 없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이달 포르테 후속 차종인 K3(사진)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차는 하반기 풀 체인지 차종이 없다. 연말에는 에쿠스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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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중형 세단 말리부 디젤을 하반기에서 내년 초 사이에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말리부 디젤 출시 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르노삼성차는 10월 SM5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상태다. 쌍용차는 없다.
반면 수입차 업계는 8월에만 메르세데스-벤츠 GLK, BMW 뉴 X6,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 인피니티 M30d 등을 선보였다.
이달은 수입차 업계의 볼륨 차종으로 평가받는 렉서스 ES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520d 등과 함께 수입차 전체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또 BMW코리아는 오는 6일 뉴 7 시리즈를 출시하고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1월 렉서스 최고급 차종인 LS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 등 최고급 자동차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9는 7월 1400대 판매되며 순항했지만 지난달 801대 판매에 머물렀다. 판매량 감소에 최고급 수입차 출시 등 K9 판매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업체의 신차 부재가 수입차 시장 성장을 가속시키는 형국”이라며 “내수 침체 및 조업 일수 감소 탓만 할 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불경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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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