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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 두달째 1%대, 디플레? 당국도 반갑지 않다

기사입력 : 2012년09월03일 17:1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 수요측 인플레 없어, 내수 우려, 한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

[뉴스핌=이기석 기자] 소비자물가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2개월째 1%대의 초저수준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통상 물가가 하락할 경우 서민생활 등에 안정감을 주고 가계 부담을 줄여주면서 향후 소비 등의 여력이 커질 여지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1%대 물가는 유로존 위기 속에서 수출과 내수가 침체를 보이는 상황과 겹쳐지고 있어 디플레이션이 아니냐는 불길한 우려마저 주고 있다.

정부나 물가당국 역시 1%대의 물가하향세에 대해 추세적인 하락세로 평가하기보다는 오히려 9월 이후 물가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1%대가 지속될 경우 선진형 물가체계가 구축됐다고 할 수 있는데 1%대 수준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8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경제전문가들 역시 물가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어서 디플레이션 국면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내수 등 수요쪽 요인이 워낙 취약한 탓에 경제심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반짝 금리를 내렸다가 관망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9월에는 내수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이다.


◆ 8월 물가 1%대 하락, 그러나 9월 이후 공급측 물가불안 상존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소비자물가지수는 106.3(2010년=100)으로 전년동월비 1.2% 상승, 지난 2000년 5월 1.1% 상승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도 소비자물가는 1.5% 상승하는 데 그쳤었다.

전월비 기준으로는 0.4% 상승, 석달만에 하락세를 접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6월에는 0.1%, 7월에는 0.2%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통계청의 안형준 물가통계과장은 “7월과 8월에는 지난해 4%대 이상 급등한 데 따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으며 정부의 보육료 지원 등의 정책효과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과장은 “지난 3월 이후 7월까지는 기상 상태도 좋고 국제유가 하락세도 반영되면서 공급측 요인이 해소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렇지만 8월부터는 다시 농산물이나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8월중 물가가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 안정세, 기저효과 등으로 1%대의 하향세를 보였다는 것이 전반적인 진단이다.

그렇지만 8월부터는 가뭄과 폭염에다 늦은 장마 등으로 ▲ 농산물 가격이 반등했고 ▲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 국제곡물가 상승요인이 다시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물가조사당국인 통계청이나 물가정책당국인 기획재정부도 8월 물가에 농산물이나 국제유가 등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아직 덜 반영돼 9월 이후 크게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태풍이 8월말에 강풍을 동반하면서 두 차례 연속 왔기 때문에 제15호 ‘볼라벤’이나 제14호 ‘덴빈’에 따른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국제곡물가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류 가격 인상이 9월에 더 반영될 여지가 있으며, 국제유가가 지난 6월말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더 전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의 안형준 과장은 “최근 두바이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9월에는 아람코의 공급가격 인상으로 LPG 가격이 더 높아질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 과장은 “가공식품의 경우 국제곡물가 인상 영향으로 8월에 0.4% 상승했으나 아직 가격 반영이 덜 돼 9월에도 더 반영될 여지가 있다”며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류의 경우도 태풍이 8월말에 왔기 때문에 9월에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성창훈 물가정책과장도 “9월 이후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에 따라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사료가격 인상 등 물가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햇다.

이어 성 과장은 “이번 태풍으로 과수 낙과, 양식어류 폐사 등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일부 성수품의 수급불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추석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 안정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당국 8월 물가보다 9월 이후 추석물가로 초점 이동

정부의 물가 초점이 8월중 물가가 1%대로 하향했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9월 추석 물가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1%대 수준밖에 상승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표물가와 체감물가간 괴리가 워낙 큰 탓에 물가안정이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소비자물가가 1%대로 하락한 상황을 보면 개인서비스 요금 등이 전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자영업자 등의 소득 역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위축에 대한 걱정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상태이다.

더욱이 7월과 8월 물가가 1%대로 급락한 것은 물가 상승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 급등에 따른 수치상 기저효과와 보육료 지원 등 일시적 정책효과가 작용하면서 레벨다운된 점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도 있다.

지난해 물가가 4%대 고공행진을 한 탓에 올해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2%대 이하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겪었다면,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물가상승률은 내년의 경우 올해 1~2%대 물가로 인해 조금만 올라도 3%대나 4%대로 치솟을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 물가지수는 상승추세, 내수위축 우려, 9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를 전년동월비나 전월비 기준의 상승 또는 하락률로만 보지 말고 전체적인 물가수준을 보기 위해서는 소비자물가지수 자체의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계청의 안형준 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만을 보면 지표와 체감 물가간 차이가 커지는 모습이어서 피부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전체적인 물가추이를 보기 위해서는 1년이나 한달 전의 시야를 벗어나 전체적인 지수 자체의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년인 2010년을 100으로 지수화한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중 106.3을 기록, 2010년 이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들어 2월중 처음으로 106을 상회한 이후 7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106 수준 이상의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보임에 따라 향후 물가안정보다는 성장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물가가 상승할 수는 있지만 물가 1%대 수준에서라면 디플레 우려가 이미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 등으로 농수산물의 경우 공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의 미시적인 물가대책은 일부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더라도 수급대책으로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농수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전년동월비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위축 상황을 간과하기가 곤란한 상태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측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위축 심리가 커지는 것은 적절하게 방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휘발유가격 상승, 우천으로 인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 가공식품 가격 인상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이 물가상승압력이 되고 있다”며 “경기부진에 따른 내수위축 상황이 겹이고 있어 디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가 1%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1%대 물가 하향세를 즐길 처지는 아닌 듯하다”며 “디플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요쪽 인플레 요인은 없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쪽 인플레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수출과 내수가 위축된 상황이라면 향후 1%대 물가수준에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한은의 경우도 1%대 물가 수준이라면 내수위축 우려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9월물 금리인하를 단행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는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2.7%보다 낮은 2.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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