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물 경기 살아나는 신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리먼 파산 이후 금융위기로 자산 가치가 대폭 줄어든 401K에 고용주의 불입액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유로존 부채위기 속에 실물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30일(미 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인 401K에 규정대로 불입하는 고용주가 7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신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 401K에 불입하는 고용주의 비중은 73%를 기록했고, 정점을 이룬 2006년에는 7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2009년 수치는 67%로 급락했다.
기업의 401K 불입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로 이유로 분석된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가 성장 발목을 잡고 있지만 미국 상장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2조달러에 이른 데다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
일부에서는 고용주의 401K 불입이 경기 회복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찰스 슈왑의 데이브 게리 퇴직연금 부문 부대표는 “401K 펀드 불입을 중단했던 기업들이 다시 불입을 재개한 것은 근로자 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되면서 우려하는 경기 하강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세 대상 소득의 6%에 해당하는 401K 불입금 가운데 통상 고용주는 절반을 부담한다.
☞ 용어설명: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를 말한다. 401K란 명칭은 미국의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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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