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일 무역수지 45억달러 적자, 국제유가 상승 악재
[뉴스핌=이기석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 둔화가 지속되면서 8월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위기에 빠졌다.
지난 7월 수출이 예상외로 9% 가까이 줄어든 데 이어 여름철 수출 비수가라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20일중 수출은 225억 1300만달러를 기록한 데 그쳤으나 수입이 269억 92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8월 1~20일간 무역수지는 44억 7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체로 월초와 월중까지 수출은 적고 월말에 수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45억달러에 달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8월 21~31일까지 수출이 급증해 무역수지가 흑자를 내더라도 무역흑자 규모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7~8월이 수출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원유도입 단가가 상승하고 가뭄 등의 영향으로 곡물류 등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중 수출은 446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8.8%나 감소,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적어 충격(shock)을 준 바 있다.
7월중 수입은 418억 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5.5%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7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27억 5000만달러를 기록, 전날 49억 1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8월 수출도 둔화세가 지속되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국내 성장엔진이 크게 약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이나 가계 등의 경기심리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럽중앙은행이 최종대부자 역할을 선언하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의 국채매입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은 진정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실물 경제의 경우 재정긴축을 지속하는 상황이어서 국내 수출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