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외국인투자가가 11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당분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11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5조1116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가는 여전히 한국 증시의 '상승'방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증시의 미래 방향성에 베팅하는 선물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일 이후 5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누적포지션이 17일 단기적으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차익 거래를 제외한다면 선물에 대한 기조는 연전히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9일 연속 유입된 차익거래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차익거래를 연계한 선물 포지션을 고려시 여전히 매수편향성이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베팅은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대외적으로 드라기 유럽은행 총재 유로화 지지 발언을 하면서 유럽 재정 위기 우려가 완화된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등 정책적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가 와해되면서 한국의 코스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내 경기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인데 국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국면에서 역사적으로 경기 모멘텀에 대한 외국인투자가의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환율 반등에 따른 우려 역시 '기우'라고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85원에서 1128원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이후 1134원까지 반등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외국인투자가가 환차손 가능성으로 인해 매수 기조 유지에 주춤할 것이란 의문이 제기된 상황.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 정도 환율이라면 외국인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박중섭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해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현물 시장 외국인의 매매 흐름에 긍정적이지만 너무 떨어지면 그간 사들인 물량을 환차익으로 되팔 수 있어 환율은 적정 밴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현재처럼 환율이 적정 수준에서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 환율이 반등하면서 그간 대거 누적된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축소되기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 오히려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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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환율이 외국인들이 진입한 시점보다 원화의 가치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환차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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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