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대담서 주장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가 11월로 임박해 온 상황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완화정책을 결의하는 것은 정치의 영향을 받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11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자신들과의 대담을 통해 9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정책이 구사될 것이란 금융시장의 관측에 대해 이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피셔 총재는 "금융시장이란게 원래 자기가 바라는 대로 상황을 읽곤 한다"면서 "아직 9월이 오지도 않았고, 나 자신은 더이상 완화정책을 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굳이 해야 한다면 9월보다는 8월에 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일정이 한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너무 정치적이란 인상을 받을까봐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책 수단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 묻자 피셔 총재는 8월 의사록이 나오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자신은 가능하다면 새로운 정책수단을 검토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연준 정책결정자들 중에서도 가장 강경파에 속하는 인물로,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가지지 않지만 발언권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고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며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피셔 총재는 이어 저렴하고 풍부한 통화 공급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는 것은 의회가 재정정책 결의를 통해 대응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화폐라는 연료를 공급할 뿐이지만 의회는 세제와 규제 변화 등으로 이 연룔료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재정 당국이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니까 기업들도 세제나 의료보험 등 향후 고용비용과 관련된 변화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망설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피셔 총재는 중앙은행의 발권력은 무한하고 따라서 추가 완화정책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런 결정에는 반드시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적절한 때가 되었을 때 이미 불어난 중앙은행의 막대한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전례없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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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