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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폭염으로 녹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류에 탁한 녹색과 거품들이 부유한고 있다. 이날 한강 강동대교~잠실대교 구간에 4년 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조류 경보가 발생하면 수상 레저활동 자제가 권고된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는 8일 잠실 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의 수질 검사 결과 지난주에 이어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9일 설명했다.
녹조가 확산되면서 경기도에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지난 1일 이전에는 42건이었으나, 지난 2일 이후 증가세를 보여 6일에는 52건, 7일에는 58건, 8일에는 60건을 돌파하는 등 모두 280건을 넘어섰다.
서울·인천 시민과 경기 23개 시·군민 등 2300만명이 먹는 수돗물은 이 취수장 5곳과, 이미 지난 3일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팔당취수장 등 6곳에서 원수를 끌어 모은다.
이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류는 수돗물 정수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지고 수돗물에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지오스민은 적절한 정수처리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며 현 상황이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검출된 남조류 중 다수를 차지하는 우점종은 아나베나다. 아나베나는 흙·곰팡이 냄새를 일으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할 뿐, 사람 몸에 해롭진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수시설로 녹조를 걸러낼 수 있지만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기준치 이하의 수돗물에서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오스민으로 인한 악취를 없애기 위해 숯과 같은 구실을 하는 활성탄을 정수장에서 염소 투입 전에 넣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말활성탄 등 현재 정수공정으로는 수돗물의 악취를 50~60%가량밖에 제거하지 못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차게 마시거나 3분가량 끓여서 냄새를 없앤 뒤에 마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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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