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이하 DII·전 밥캣) 인수 비용의 재무적투자자(FI) 차입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오는 11월 풋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FI들 중 일부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7일 두산그룹 및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현재 FI와 협상에 한창이다. 밥캣 인수 당시 전환우선주에 투자했던 신영증권·동양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투자금약은 총 8억달러 규모로 이자가 포함된 풋옵션 행사가격은 약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2억9000만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한 바 있다. 다만 리파이낸싱에서 제외된 이 당시 8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FI 중 일부는 풋옵션 행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현재까지 협의가 진행중인 만큼 신중한 태도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FI가 풋옵션을 행사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캐시가 약 1조1000억원 정도 된다”며 “일부 FI가 풋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재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FI가 모두 풋옵션을 행사한다면 재무악화가 불가피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일부 FI는 두산그룹과 이율, 풋옵션 행사 포함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DII은 끊임없이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설을 자아내는 주인공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07년 인수한 이후 2008년 미국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22억9000달러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성사시켜며 우려를 상당부분 덜어낸 상황. 더불어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DII는 글로벌 경기회복 시점에 가장 수혜를 받는 업종”이라며 “8억달러 규모의 FI의 풋옵션 행사 문제를 해소한다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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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