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0여년만의 가뭄이 미국을 강타, 옥수수와 콩을 포함한 주요 곡물 생산지가 재앙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음식료 수출 산업 손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 이번 가뭄으로 인한 주요 곡물 및 식품 수출 업계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농산물은 미국 전체 수출 1조5000억달러 가운데 1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옥수수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이 50%를 웃돌고, 메주콩 역시 약 5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1년 옥수수와 메주콩, 육류 가공식품 등 가뭄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상품의 수출이 총 530억달러로 집계됐다.
가뭄으로 인해 올해 옥수수 수출은 10~15% 줄어들 것이라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아졌다. 앞으로 1~2주 사이에 충분한 강우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메주콩 역시 극심한 수출 타격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정확한 수출 손실액은 여름 기후와 작황을 좀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지만 대략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진단했다.
미국 옥수수와 메주콩의 주요 수출시장은 중국과 일본, 멕시코, 한국 등이다.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기존의 식품 소비 패턴이 유지되는 한 공급 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라시아 그룹의 디비아 레디 애널리스트는 “2007년과 달리 쌀과 밀 생산이 가뭄에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옥수수의 경우에도 재고 물량이 상당 규모로 비축돼 있어 이번 사태가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