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6월중 광공업생산이 4월 이후 소폭의 반등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뚜렷한 반등력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율이 높지 못한 데다 내수쪽 지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수출이 3~5월중의 마이너스(-) 부진세를 떨어내고 플러스(+) 신장세를 보인 덕에 자동차 내수 부진이나 유통업체 매출 감소 등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설비투자가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쪽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나 미래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의 약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6월 광공업생산 플러스(+) 증가, 수출 회복 긍정 효과
30일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Newspim)이 국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0.2~1.2%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1.8~3.0% 수준의 신장세가 전망됐다.
지난 6월중 수출이 넉달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보이면서 국내 산업생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5월보다 조업일수는 줄었지만 수출이 증가하면서 산업생산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수출은 473억 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3%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과 일반 기계 등 수출주요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넉달만에 플러스(+) 증가를 시현했다. 일평균 수출도 21억 1000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였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광공업생산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유럽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데 따른 소비부진으로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6월중 수출이 증가하면서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 전월비 마이너스(-) 2.9% 급락, 예상 외로 큰 폭으로 급감한 이후 경기우려감이 커진 바 있으며, 지난 4월 0.9%, 5월 1.1%의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전년동월비로는 지난 3월 0.6%, 지난 4월 0.0%의 보합세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5월 2.6% 증가세를 보였었다.
재정부는 지난 7월초 <최근의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광공업생산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철강 석유화학의 수출 감소 등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한 바 있다.
그렇지만 7월중 스페인 지방정부 파산 우려 등으로 유로존 위기가 다시 악화되고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이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수 악화 등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최근 내수활력을 위한 정책추진에 나서고 있다.
부문별로는 6월 광공업생산이 수출 증가로 플러스(+) 신장세를 보이고 서비스생산도 맑은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여수 엑스포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소매판매가 소비심리 부진, 유통업체와 자동차 내수 감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의 경우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투자는 그간의 부진 탓에 소폭의 완만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 유로존 등 대외 불확실성 고조, 경기둔화 우려 커질 듯
경제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의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내수도 경제주제의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어 국내 경제는 완만한 침체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경기선행지수나 경기동향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6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주가나 금융지표 악화 등으로 전월비 하락하고 동행지수도 실물지표 악화로 부진할 것”이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넉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6월중 광공업생산이 수출 증가 등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상존하는 한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동양증권의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국내 경기지표가 플러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추락을 예고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경기 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거나 다소 작거나 하는 등 시각차가 존재한다”며 “정부는 일단 플러스(+) 신장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경기활력을 유지하는 데 정책과제를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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