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급 93%…IT산업 중심의 최고 연구기관
[뉴스핌=배군득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의 한 연구동에서는 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야를 가리지 않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시범 방송이 예정된 3D TV 송출에 대한 최종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것이다. 이미 기술이전은 모두 끝마쳤지만 국내 상용화와 더불어 3D TV 송출 기술의 안정화 작업을 세밀하게 연구 중이다.
올해로 35년째를 맞은 ETRI는 국내 정보통신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IT 연구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ETRI에서 개발된 기술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드는데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80년대 메모리 반도체, 1995년 휴대폰 대중화를 이끈 CDMA, 2010년 LET-Advanced, 2011년 투명 AMOLED 디스플레이까지 ETRI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69조8095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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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지난 5년간 1795건의 기술을 기업에게 이전하고 1만8639건을 특허출원하는 등 국내 IT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원천기술을 확보한 투명 AMOLED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
ETRI가 이같은 IT 기술의 메카로 자리잡는데는 전체 인원의 93%를 차지하는 석박사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카이스트, 포항공대, 서울대 등 국내 IT관련 분야 수재들은 모두 ETRI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TRI를 거친 수재들은 지금도 우리나라 IT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ETRI에서 파생된 창업기업만 354개 달할 정도로 기술이전과 이노베이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2개 연구소 기업, 18개 코스탁 등록 기업도 ETRI를 통해 성장했다.
최근에도 ETRI에서 개발한 기술은 삼성과 LG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기술이전이 한창이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주목받는 LTE-Advanced의 경우 LG컨소시엄과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ETRI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 장비제조 업체는 오는 21년까지 363조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육상에서 선박장치 상태를 감시, 진단, 복구하는 원격유지보수 기술인 ‘스마트 선박’ 역시 조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 선적 111척에 탑재 계약을 맺을 정도로 기술 신뢰도가 높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올해 개발 완료 예정인 운전자 협력형 자융주행 시스템이 주목 받고 있다. 자동유도와 발렛파킹용 주행상황을 데이터 처리하는 기술로 르로삼성에서는 2014년 전기자동차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3월에는 주변 환경에 따라 투과도 조절이 가능해 대조비를 170배 향상시킨 고화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인 투명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건물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앞 유리에 사용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스마트 쇼 윈도우, 스마트 미러,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투명 단말기 등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ETRI는 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IT강국 반열에 오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세계 IT산업 미래를 책임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개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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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