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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1년 “꺾이지 않고 싸워가겠다”

기사입력 : 2012년07월18일 14:12

최종수정 : 2012년07월18일 14:12

삼성 무노조 경영방침접을때까지 투쟁 강조

삼성 노동조합원 및 관련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노동조합 출범 1주년 경과보고 및 반사회적 기업 무노조 삼성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늘은 뜻 깊은 날입니다. 희비가 교체합니다. 작년 7월 18일에 노조 설립 필증을 받았지만 또한 조장희 노조 부위원장이 삼성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던 날이기도 합니다.”

박원우 삼성노동조합 위원장이 노조 설립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가진 삼성노조 기자회견장에는 노조창립 1주년에 대한 기쁨과 회한이 오갔다. 노조측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삼성의 노조 탄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는 한편 노조를 받아드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삼성은 표면상 노조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사실은 무노조 경영으로 탄압과 감시, 협박과 회유를 받고 있다”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 방침을 접을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까지 삼성노조가 걸은 길은 순탄치 않았다.

1년전 이날 노조 설립과 동시에 조 부위원장이 해고됐고 같은 달 30일 김영태 삼성노조 회계감사가 삼성 측 1차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에서 박 위원장과 삼성에버랜드 인사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노조 노보가 배포되면서 이를 막으려는 삼성 측 경비직원들과 분쟁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노보의 배포를 막은 것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지만 삼성 측은 여기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어 지난달에는 박 위원장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이날 노조는 “삼성노동조합은 그동안의 탄압 속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삼성자본의 문제점에 동의하고 함께 싸워온 연대단위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삼성그룹을 반사회적 기업으로 규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기환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 권영국 변호사, 김승호 전태일노동대학 대표, 삼성전자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 고 화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 삼성전자에 부당해고로 소송을 진행하는 박종태씨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 측은 노조의 기자회견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이 진행될 동안 사내 버스를 일렬로 주차해 출입구를 막는 등 노조의 사내 진입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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