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3개 시 의회가 파산보호 신청에 나선 것은 앞으로 지방 정부의 부도 사태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경고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버핏은 지난 14일 블룸버그TV와 대담에서 "스탄턴이나 샌버나디노와 같은 대도시가 파산보호에 나선 이상 '낙인' 우려가 줄어든 셈"이라면서, "이들 시 정부가 파산한 것은 앞으로 더 많은 파산 사태가 벌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시 위원회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나서도 시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른 곳들도 파산을 선언하기가 쉬워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버핏은 "시나 지방정부 재정 여건이 벼랑 끝에 와있는 것은 아니먀, 파산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연금이나 여타 재정지출 관련 쟁점에 양보를 얻어내거나 재협상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말 은행부문 스타급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예언한 것처럼 수 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도 사태와 손실 위험이 발생하는 일은 예상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하지만 버핏도 앞서 지난 2010년 6월 미국 금융위기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앞으로 수년 내에 지방채 쪽에서 '끔찍한 문제(terrilbe problem)'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한 바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월말 현재 지방채를 약 30억 달러 정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전체 채권포트폴리오의 약 9% 정도 수준으로, 지난 2010년말 보유 규모에 비해 60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이다. 버크셔는 또 3월말 현재 지방채 관련 위험 파생상품을 약 160억 달러 정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일 L.A. 동부에 위치한 인구 21만 명의 샌버나디노 시 위원회는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인구 30만 명에 달하는 샌프란시스코 동부의 스탁턴도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이번 달 캘리포니아주의 매머드레이크 역시 파산보호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국 도시나 지방정부는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 등으로 판매세나 부동산세 수입이 줄어든 반면 연금 및 은퇴자 의료보험 급여에 대한 부담을 포함해 비용이 급등하면서 재정에 큰 압박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수석 지방채분석 담당은 "지방채가 부도가 나면 매우 어려운 처리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낙인효과가 작아졌다고는 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방채시장은 2012년 들어 신규 파산한 곳이 42곳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곳이나 2010년 83곳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다. 채권시장 조사업체 리퍼(Lipper)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 기준 주간에 세금이 면제되는 지방채권펀드에는 6억 5300만 달러의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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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