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입찰 시험 무사 통과
[뉴스핌=이은지 기자]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하락, 시장의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재무부는 3년만기 국채 35억 유로어치를 4.65%의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6월 입찰 때의 5.3%에서 크게 내려간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양호한 입찰 결과에 유럽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10년물 수익률도 6%대로 치솟았다가 5%대로 떨어졌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레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이사는 "이탈리아의 등급 강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크다"며 이번 국채 수익률 하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부채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준이라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탈리아의 부채규모는 올해 GDP의 125.8% 까지 치솟았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정크등급 두 단계 위인 'Baa2'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올라가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등급강등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등급 강등의 한 이유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혁조치가 지속될지 불투명하기 때문.
이에 더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선에 다시 출마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이탈리아 정계를 둘러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자 몬티 총리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스피로 이사는 "베를루스코니의 정계 복귀 소식을 시장이 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