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욕구는 ‘새로움’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감동에 대한 욕구다.
동물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물론 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딴 여자가 생겨 조강지처를 버리는 것, 뭐 이런 것들 말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대부분의 욕구는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산에 오르는 것도, 낯선 장소를 찾아나서는 여행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마라톤 등도 이 도파민 때문이라는 얘기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항상 동일한 방식의 종족 번식만을 목적으로 하는 섹스라면 피곤한 일이다. 그런 섹스는 동물도 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이나 식욕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도 갖고 있다.
만약 어제의 라운드와 오늘의 라운드가 같다면 골프가 재미있을까. 또 아침의 라운드와 저녁의 라운드가 다르지 않다면 골프에 미칠 이유가 없다.
어제 라운드 했던 골프장이 오늘은 새롭다. 오늘의 내 스윙이 어제와 다르다. 이제는 뭔가 깨달았다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그 느낌은 저만치 달아나 있다. 아주 볼이 잘 맞았던 바로 직전의 샷을 떠올리며 다시 스윙을 하려는 순간 느끼는 새로움에 골퍼들은 미친다.
골프에 편안함이나 익숙함은 전혀 없어 보일 때가 있다. 누구도 편안하게 골프를 치는 사람은 없다. 뭔가 생각해야 되고 약 20초의 스윙 순간에 정말 많은 것을 원한다. 도무지 마음과 생각이 편해질 틈이 없다. 그래서 골프가 더욱 매력적이라는 모순이 골프의 ‘불편한 진실’인지도 모른다.
골프가 갖는 ‘새로움’을 인정하고 나면 하나의 깨달음이 생긴다. ‘골프는 끊임없이 겸손해져야 한다’는 게 바로 그것.
골프는 누구에게나 새롭다. 때문에 골프는 그 누구의 자만도 허용치 않는다. 그래서 소위 진짜 ‘고수’라는 골퍼의 다른 이름은 ‘겸손한 사람’이라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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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