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진국 고실업률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각) OECD는 ‘2012년 고용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선진국의 8%에 이르는 실업률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로존의 실업률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OECD 34개 회원국의 실업률은 지난 5월 7.9%를 기록한 것을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4800만명으로 2007년 말 1500만명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실업률은 정점을 이뤘던 2009년 말~2010년 초의 8.5%를 밑도는 것이지만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회원국 실업률이 2013년 말까지 7.7%로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월 OECD는 실업률이 올해 말 7.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8.0%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또 회원국 사이에 상대적인 간극이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미국 실업률은 2013년 말 7.4%로 하락할 전망이다. 독일의 경우 현재 5.4%에서 5.2%로 떨어진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독일을 제외한 유로존 실업률은 현재 10.9%에서 11.8%로 상승할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OECD는 무엇보다 장기 실직자로 전락하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직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술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점차 더 줄어든다는 얘기다.
실제로 2년 이상 장기 실업률이 금융위기 초기 1.5%에서 지난해 4분기 1.5%로 상승했다. 특히 장기 실직자 가운데 청년층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는 지적이다.
OECD는 “잃어버린 세대가 늘어나는 데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실업자에 대한 재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