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 금리, 3개월 최대폭 상승… 주간으로는 3bp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U 회의 결과에 ‘리스크-온’ 심리가 확산,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 지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일단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랠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급등한 1.6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8bp 치솟은 2.76%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3bp와 6bp 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0bp 가량 급등, 4월 3일 이후 최대폭 상승 양상을 보였으나 주간으로 보면 3bp, 월간으로는 9bp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 국채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뒷받침되면서 2분기 3.4%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숀 머피 트레이더는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랠리가 안전자산인 국채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며, “하지만 이번 회의 결과만으로 위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주변에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아이라 저지 채권 전략가는 “회의에 대한 기대가 지극히 낮았던 만큼 반작용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문제는 세부 사안에 대한 합의 여부 및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2분기 성장 전망을 흐리게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 지출이 0.1% 감소,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가 2.0~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민간 소비가 위축될 경우 실제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소비가 2.5% 증가했지만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다.
반면 미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2.7에서 52.9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는 지수가 52.3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폭락했다. 이번 회의에서 두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지원도 함께 제시된 데 따른 것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2bp 급락한 6.32%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42bp 떨어진 5.78%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7bp 오른 1.58%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