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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지난 2010년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에 완공한 신사옥 '그린 팩토리'의 건물 전경이다. |
이미 NHN의 구조조정 전운은 연초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NHN 조직은 과거보다 커지고 인력도 늘어났지만 성과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NHN 내부 곳곳에서도 구조조정설이 소리소문없이 퍼졌다. 이 시점에 이해진 NHN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도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의장은 지난 4월 사내강연에서 "우리는 대기업이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질타한 것. 당시 인터넷업계에서는 NHN의 구조조정설이 현실화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NHN의 구조조정 배경에는 조직개편과 인력재배치였다. 인터넷업계에서는 NHN이 전체인력의 20% 수준을 감원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관련, NHN측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NHN은 "매월 수시로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지난 4월의 경우 평상시 보다 폭이 크긴 했으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4월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 이동은 있었으나 상시적인 개편의 일환이었다"며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NHN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경영진이 연이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NHN에서 검색본부장을 맡았던 최성호 전 부사장과 위의석 이사가 각각 LG전자와 SK텔레콤으로 이동했다. 앞서 지난해 말 정욱 전 한게임 대표대행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홍은택 전 부사장도 지난 3월자로 사표를 냈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NHN에 구조조정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포털 부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됐다면 이번에는 게임부문이라는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스마트폰 게임개발과 온라인 게임개발에 속한 유휴 인력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왔다.
이에 대해 NHN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NHN은 "S게임본부와 온라인게임 본부의 통합 조직개편이 곧 있을 예정이나 이는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분리돼 있던 두 본부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한게임 신임 이은상 대표의 취임 후 새로운 사업전략 수립에 따른 것"이라며 "조직개편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직간 일부 이동은 있을 수 있으나 구조조정 등 감원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그럼에도 NHN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현재 NHN이 처한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제2의 IT혁명으로 일컫는 스마트폰 확산은 '기회와 위기'를 공존케 하고 있다.
인터넷의 중심이 스마트기기로 옮겨지면서 NHN 자체적으로도 잔뜩 긴장했다. 이후 NHN이 다각적인 방향에서 스마트기기 시장공략을 준비했으나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적도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적신호가 켜진 시점은 지난 2010년 3/4분기이다. NHN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당장 위기를 얘기할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이 시점부터 NHN의 실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의장 역시 지금이 NHN이 가장 위기국면에 직면한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더욱이 전광석화 처럼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을 고려 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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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