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기자, 고종민 기자] 한화그룹이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가운데 동양시멘트가 이 공사에 들어갈 시멘트 납품을 맡게 될 전망이다.
동양시멘트가 공급계약을 확정할 경우 동양그룹은 실적 부진 등 그간의 어려움을 일단락 짓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된다.
13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차원에서 100 여개의 국내 중소 자재ㆍ하도급 업체와 이라크 10만호 주택건설·단지조성공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동양시멘트는 콘크리트 납품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주택건설과 단지조성공사를 동시에 하기위해 PC(Precast Concrete)공법을 도입했다. 하루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은 6400톤. PC공법은 건축물의 기둥·보·벽과 같은 부자재들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공사현장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건설공법이다. 해당 10만호는 이미 자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완료한 상태다. 미분양 리스크가 없는 셈이다.
콘크리트 납품이 1년 365일 기준으로 233만6000톤을 소요될 예정인 만큼 시멘트 납품 수요는 연간 200만톤을 넘어서게 된다. 공사기간이 7년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납품처가 확보된 것이다.
지난해 280만톤(1201억원 어치)의 시멘트를 수출한 가운데, 동양시멘트의 수출 가능 능력이 연간 300만톤인 만큼 일부 동양시멘트의 시설 변경도 필요할 전망이다.
시멘트 납품이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동양시멘트의 턴어라운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시멘트는 건설경기 침체와 원료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적자는 올해 1분기 까지 이어졌으며 2분기는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 이라크 관련 매출은 공사 스케줄을 감안할 때 실제 매출은 내년 쯤 발생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는 올해 2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이라크 수출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시멘트는 현재 삼척시 일대 신광산 49광구의 석회석 3억2000만톤을 확보해 놓고 있다. 향후 30년간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없는 물량이다. 게다가 시멘트 수출은 벌크선을 통해 이뤄지는데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역사적 저점수준으로 수출 환경도 우호적이다.
한화건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업체 및 하도급 업체들과 이라크 주택사업을 공동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세부적인 납품문제는 아직 조율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동양시멘트 고위 관계자도 "한화건설과 시멘트 납품에 관련한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공식적으로 발표될 만한 결정사항이 없어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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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