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사상과 시대에 앞선 정책" 평가
[뉴스핌=노희준 기자] 18대 대통령을 향한 민주통합당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가운데 당내 '잠룡'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대권 레이스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은 동시대적인 인물로 대권 주자들의 현대사에 대한 역사인식은 물론 향후 자신이 열망하는 대통령직에 대한 현실적인 상을 그려보는 밑그림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롤모델'에 이은 대권주자 읽기의 다른 경로인 셈이다.
해방과 건국 이후 현 이명박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에는 모두 10명의 대통령이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현 대통령까지 모두 5명의 대통령이 후보들이다.
민주당 잠룡들은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대부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뽑았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세계적 석학과 논쟁할 정도의 깊은 사상을 소유하고 그에 따라 시대에 앞선 정책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여러 차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들었다. 그는 지난 14일 '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 기념 학술회의 및 기념식' 만찬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 같은 대통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를 꼭 닮고 싶다. 하나는 준비된 대통령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 측 메시지 담당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손 고문이) 김대중 대통령은 안정감과 경륜이 있으면서도 국민을 가장 사랑한 측면이 있다"며 "민생을 챙기고 IMF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고 남북통합을 위해 업적을 남긴 측면에서 존경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고문의 경우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꼽고 있다고 김경수 공보특보는 전했다. 김 특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한두권의 독서에 좌우되는 지식이 아니라 대단히 깊이 있는 경륜과 사상에 대한 존경이고 거기서 나오는 시대 상황을 앞서가는 정책에 대한 존경"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선 "특별히 설명이 뭐 필요하겠는가?"라고 문 고문이 말했다고 김 특보는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무명시절' 이던 1950년대에 당시 종합교양 학술잡지로 지식인과 학생사이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던 '사상계'에 '노동운동연구가'라는 직함으로 글을 기고할 정도로 노동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1971년 대선 당시 내건 정책들도 시대를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1년 대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이후 치러진 첫 대선이었는데 김 전 대통령은 예비군 폐지와 4대국(미중소일) 안전보장, 언론·체육인의 남북교류, 대중경제노선제시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공약을 내걸었다.
오는 26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정세균 상임고문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평소에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고문 측 관계자는 "(정 고문은)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한발 앞서가는 대통령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분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제와 남북관계가 나가야할 방향을 미리 제시했고, 노 전 대통령은 정치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다. 정 고문 측 공보담당자는 "(정 고문은) 남북화해와 중산층 서민복지에 대해 실질적으로 기여했으며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기여한 측면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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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