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비맥주가 장인수 영업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해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장 신임사장의 인선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쟁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장 사장은 앞으로 오비맥주의 새 수장을 맡아 맥주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인수 오비맥주 신임 대표이사. |
하지만 그의 학력을 이유로 폄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0년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이직한 이후 오비맥주의 성장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그의 진로 재직 시절 쌓아온 영업력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장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오비맥주 내에 영업부문에 힘이 대폭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올해는 오비맥주에게 각별한 해다. 만년 2위 맥주회사로 거론되던 오비맥주가 지난해 5월부터 맥주 출고량에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업계 1위를 탈환했기 때문.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앞지른 것은 15년만이다.
문제는 이 1위 자리를 얼마나 지킬 수 있냐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오비맥주는 약 3000만 상자(500ml*20병) 차이로 하이트진로를 따돌렸지만 이같은 우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져야 본격적인 안정세에 들어갔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성수기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사활을 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하이트진로는 1위를 내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오비맥주는 1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장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은 맥주 시장에 대한 사활을 건 싸움을 앞둔 오비맥주의 승부수인 셈이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적잖게 속이 쓰릴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 사장은 진로를 시작으로 33년간 하이트진로그룹에 몸담았던 전형적인 ‘진로맨’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하이트주조·주정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더불어 오비맥주의 주력 제품인 ‘카스’가 1999년 법정관리를 겪던 진로로부터 인수된 브랜드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이트진로는 자사가 키운 전문가, 자사가 만든 브랜드와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서울지역에 영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아직까지도 지방의 영업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상황에 맞는 토착영업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에 따라 약 5년간 오비맥주의 수장을 맡아왔던 이호림 전 오비맥주 대표이사는 현직에서 물러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의 취임 이후 오비맥주는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장기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인수 신임사장 프로필
- 1955년 전남 순천 출생
- 1973년 대경상업고등학교 졸업
- 1976년 삼풍제지주식회사 경리부 입사
- 1980년 ㈜진로 입사, 영업 담당
- 1999년 ㈜진로 서울권역담당 이사
- 2003년 ㈜진로 서울권역담당 상무이사
- 2007~2009년 하이트주조·주정㈜ 대표이사
- 2010년 1월 오비맥주 영업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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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