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구제금융기금이 주변국 국채를 직접 매입할 것을 허용할 뜻을 밝혀 주목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금의 채권 직접 매입에 반대 입장을 고집했던 독일이 시장과 주요국의 압박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7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펀드의 국채 직접 매입을 허용할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 메르켈 총리는 결국 독일의 재정적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주변국 국채 매입에 뚜렷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실제로 시장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입장 변화가 주변국 구제를 위한 부담을 유로존 전체 회원국이 공동 부담하는 첫 수순이라고 풀이했다.
유로본드에 비해서는 의미가 약하지만 유로존 위기 해법의 한 가닥 실마리를 풀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10년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를 중심으로 210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으나 독일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원을 중단했다.
한편, 지난주 EU는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자금 지원에 동의를 이뤘지만 스페인 국채 수익률을 진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라보뱅크의 리처드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스페인 국채 수익률 급상승은 채무 채무상환과 재정건전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며 “머지않아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의견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