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원 회장의 '그늘' 부담
[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충식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출범 100일만에 돌연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1일 농협금융지주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구성된 가운데 금융권 안팎에선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중량감 있는 전직 경제관료들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 외부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영입될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론이 제기된다.
농협노조와 정치권의 반발 외에도 지주 회장 자리가 농협중앙회 회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커다란 걸림돌로 분석된다.
◆ 전직 경제관료 '내정설'
13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 대상자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 등 전직 경제관료들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회장 후보에 대해 행장이 내부 인물인 만큼 차기 회장은 외부에서 4대 금융지주와 어깨를 겨룰 중량감 있는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신충식 회장의 사퇴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려고 신 회장을 겸임시키는 등 '미리 기획한 꼼수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농협노조의 반발이 심하지만 농협지주 내부에서도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 선임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 농협중앙회 회장 입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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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
전직 장관급 인사 중에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직을 맡았지만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산은금융지주의 경우 회장에게 모든 힘이 실리면서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펼칠 수 있지만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경분리에 따른 농협지주 출범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입김이 여전히 작용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그늘 아래로 장관 출신 관료들이 들어가고자 하겠냐는 것이다. 전직 장관급 경제관료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가는 것은 좀 모양새가 빠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는 "농협지주가 농협중앙회에서 독립적으로 분리는 됐지만 실제 최원병 회장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지 않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장관 등이 최 회장)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좀 힘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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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