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가격이 6일만에 상승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자금 지원이 근본적인 부채위기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국채가 상승했다.
1000억유로에 이르는 자금 지원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각)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59%를 기록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3bp 내린 2.71%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3bp와 4bp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로존 부채위기 해결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금융권 현안과 함께 이번 주 열리는 그리스 총선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미국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힘을 보탰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더는 “EU의 자금 지원이 은행 장부에 직접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시장은 실망한 표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12일 320억달러의 3년 만기 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한 주간 66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 국채시장은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자금 지원 요청 소식에 20bp 급락했던 10년물 수익률은 28bp 급등한 6.51%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 수익률은 27bp 치솟은 4.55%를 나타냈고, 30년물 역시 29bp 오른 6.76%를 기록했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역시 27bp 뛴 6.04%를 기록해 지난 1월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1.31%에 거래됐다.
다이와 캐피탈 마켓 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시장의 모든 시선이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향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위기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려했던 것처럼 부채위기 전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UBS의 크리스 아렌스 채권 전략가는 “곳곳에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며 “금융 부실 및 부채위기 해결 과정은 첩첩산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