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임직원 2600여명이 지난 3일 강원도 용평리조트로 집결했다. 창립 50주년의 역사를 디딤돌 삼아 또 다른 50년을 준비해 천년 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이 자리에서 미래성장 스토리를 담은 미션과 비전, 3대 행동양식을 선포했다.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혁신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파이낸셜 헬스 파트너 (Financial Health Partner)로서의 미션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앞서 지난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현대증권의 김 신 사장과 임직원 250여명이 서울 반얀트리 크리스탈볼룸에 모여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고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원칙을 중시하는 투명한 경영의 실천, 효율적 자본 활용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 등을 제시하며 임직원들에게 실행 가능한 실천적 창의성을 갖추고 맡은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주길 주문했다.
동양증권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본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승국 동양증권 사장은 "국내외 금융환경의 거센 변화와 다가올 국내 금융산업 재편에서 살아남아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창립 원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동양증권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달들어 증권사들이 잇따라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행사를 열고있다. 지난 1962년 1월 증권거래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만들어졌던 국일증권(현 현대증권) 삼락증권(현 대신증권) 일국증권(현 동양증권) 성도증권(현 한화증권) 유화증권 등이 올해로 '지천명(知天命)' 50돌에 이르렀다.
하지만 축하와 기쁨이 넘쳐야할 자리에 오히려 비장함이 가득하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관전평이다. 결코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50년이지만 앞으로의 50년은 더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목소리다. 최근 유럽발 위기에 따른 주가 급락과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서만은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업계에 숙제로 남겨져있다는 지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업계 내외의 경쟁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수수료율, 이로인한 수익성 감소 등 증권업계는 벼랑으로 내몰리는 처지다. 투자은행(IB)업무 강화, 자산관리영업 확대, 자기자본투자(PI) 증대 등 여러 대안을 실험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IMF 외환위기의 파도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넘으며 성장을 이어온 대한민국 자본시장이다. 눈앞에 닥친 시련과 과제 역시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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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