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달러 인덱스가 상승 반전, 14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악재가 연이어 불거진 가운데 유로화가 내림세를 지속했고, 엔화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702달러를 기록, 0.11% 내렸다. 장중 1.2667달러까지 밀린 환율은 간신히 1.27달러 선을 지켰다.
엔화에 대해 유로화는 급락했다. 이날 유로/엔은 1.47% 폭락, 100.65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역시 1.34% 떨어진 79.25엔을 기록,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강한 랠리를 연출했다.
달러 인덱스는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후반 강보합으로 전환, 0.03% 오른 81.44에 거래됐다.
스페인의 국채 발행 금리가 상승한 데 따라 장 초반부터 유로화가 하락 압박을 받은 데 이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엔화 강세는 미국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0.1% 하락한 95.5를 기록해 7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문가 의견과 빗나간 것이다. 지난 3월 지수는 0.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제조업 지수 역시 실망스러웠다. 지수는 마이너스 5.8을 기록해 전월 8.5에서 크게 하락했다. 지수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은 8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초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9.3으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의 아루프 차터지 외환 전략가는 “유럽의 부채 문제와 정치적 사안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상당하고, 이는 곧 위험자산의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페인은 3년 만기 국채를 발행, 최대 목표액에 근접한 24억9400만유로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수익률이 크게 뛰었다. 특히 2015년 1월 만기 국채 발행 수익률이 4.375%를 기록해 지난달 2.89%에서 대폭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식 역시 유로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적 거래자들은 8일 기준 한 주 동안 유로화 하락 베팅을 14만3984건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