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 바로 전문성, 인성, 영성(감수성) 즉 '삼(3)성' 갖춘 젊은이다" 삼성 임직원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신태균 부원장이 꼽은 '삼성 입사의 필살기'다.
신 부원장은 "전문성이란 내 관심 분야의 지식, 인성은 인간의 기본 됨됨이, 영성은 영감과 창조성·상상력이다"며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추면 삼성에 틀림없이 입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삼성그룹의 2012 <열정樂서> 열 번째 강연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열정樂서> 사상 최대 인원인 1만 2천 여명의 대학생이 모인 가운데 신태균 부원장은 자신을 '전 세계 37만 삼성 직원의 교육을 책임진 수장'이라고 소개하며 "강호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필살기를 전수해주겠다는" 말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열등감 투성이인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달동네 중학교에서 성적은 온통 '미'뿐인 신 부원장의 어린 시절은 한마디로 꿈 없고 가난했다.
그러다 대입 재수에 아버지마저 병으로 쓰러지고 무허가 주택에 살게 되는 신세가 되자 '이러다 내 인생이 완전히 무너지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하루에 16시간씩 공부만 했다. 시험에 나올 내용이라면 닥치는 대로 외웠다. 그랬더니 재수 초기 바닥이던 성적이 서서히 올라 법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선 공부보다 동아리 활동에 빠져 결국 고시 낙방의 쓴 잔을 맛보고 홧김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신 부원장이 매긴 자신의 인생 1막 점수는 C+였다.
C+에서 B+ 인생 역전의 비결을 '꾸준한 교육'으로 꼽은 그는 "못살던 나라 대한민국과 보잘것없던 회사 삼성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야 말로 교육이다"고 역설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처음에는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배우고 지식을 쌓아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 부원장은 "요즘 유행하는 '꺽기도' 대신 '적기도'를 추천한다"며 자신의 인생 필살기인 '인생 노트 쓰기'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약 3만 페이지의 노트를 써왔다는 그는 '인생 노트'를 통해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고 소개하며 대학생들도 자신만의 인생노트를 써보기를 권했다.
신 부원장은 "앞으로 10만 페이지의 노트를 쓰는게 꿈이다"며 남은 인생 3막에서는 반드시 A+를 받겠다고 밝히고 강연을 마무리, 대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신 부원장은 '삼성 최고의 명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생의 키워드는 성장, 성취, 성숙 즉 삼성이다", "오늘(5월 16일)의 의미는 오(5)는부터 하루 16시간씩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28청춘은 하루에 16시간 노력하라는 뜻이다" 등 특유의 달변으로 학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열정樂서>에는 MBC 김주하 앵커, 소프라노 조수미, 탁구 전 국가대표 현정화 감독이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과 열정을 나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