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국내 실물 경기의 개선 흐름이 주춤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용이 개선되고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소 하락하고 있으나 국제유가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유럽의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판단은 시장도 인정하는 것이어서 채권전문가들은 5월중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1개월째 동결될 것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어버이날인 8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국장 최상목)은 <최근의 경제동향 2012년 5월> 자료, 이른바 그린북(Green Book)을 통해 "최근 우리경제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는 경기판단을 내놨다.
지난 4월의 경우에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한 것과는 경기판단 내용이 많이 위축됐다.
그렇지만 재정부는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함께 내놨다.
그럼에도 문제는 실물경기의 회복세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또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데 초점이 놓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비 2.8%, 전분기비 0.9% 성장세를 보이면서 2/4분기 이후 경기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그렇지만 4월말 발표된 3월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월비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비스업도 금융 보험 운수 등의 부진으로 전월비 1.0% 빠졌다.
3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비 2.7%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비 7.0%나 급감했다.
건설투자의 경우는 토목공사가 개선됐으나 건축공사가 부진하면서 전월비 1.8% 하락했다.
여기에 4월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 사상 최대의 실적에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가 작용하기는 했지만 전년동월비 4.7%가 감소하면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3월 경기동행지수는 건설기성 등의 감소로 0.4%포인트 하락했고, 경기선행지수도 보합세에 그쳤다.
여기에 4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확대 가능성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떨어졌다.
4월 주택시장 역시 전월세값의 상승률은 축소됐지만 수도권과 지방간 매매차별화가 지속되는 등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재정부의 판단이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의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의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정관 과장은 "대내외 여건의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경제활력의 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가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경기판단이 나온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5월중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채권시장지표동향>에 따르면, 조사대상 채권전문가 100%가 5월중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에다 프랑스의 정권교체 등 유로존의 정치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여전히 높다는 점을 동결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일 5월 금통위 월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금통위는 부총재를 포함해 5명의 금통위원이 교체되어 새로 김중수 총재 체제 아래서 갖는 첫번째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나 기준금리는 11개월째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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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