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각국이 선거전에 돌입하며 선거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독재정권을 축출한 리비아, 이집트 등을 포함해 지난해 광범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세계 정치권에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 5일 올해 주요 변수가 될 세계 주요 선거 10개를 소개하며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해 전세계 선거 중 가장 관심을 끈 첫 번째 선거로는 단연 지난 일요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이 꼽힌다. 이날 선거에서는 사회당의 프랑소와 올랑드 대표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되며 17년만에 프랑스 좌파정권의 탄생을 알렸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공공연히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던 터라 유럽에서 양대 경제 대국의 의견 불일치가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지난달 1일 보궐선거가 치러진 미얀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데 대해 국제 사회에서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
특히 투자자들이 미얀마에 기울이는 관심은 매우 크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짐 로저스는 최근 C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 미얀마는 1978년 중국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6200만 명에 달하는 미얀마 인구와 중국, 인도 사이에 위치한 입지조건이 투자에 매력적인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선거 결과에 불안감도 올해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 그리스 집권 연립정당의 합산 지지율이 40% 보다도 낮은 것으로 전해지며 유로존을 둘러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에 우호적인 우파 신민당(ND과 좌파 사회당(PASOK)의 지지율이 40%를 밑돌며 연립 정당이 유럽연합(EU)과 논의한 구제금융과 관련한 내용들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정치인들이 긴축안을 성실히 시행하지 않을 경우 이는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의 디폴트를 방조할 경우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어 사안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4일 있었던 팔레스타인의 선거도 서방과 중동간 관계는 물론 글로벌 정세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는 이날 선거를 위해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단일 임시정부 구성안에 전격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와 가자 지구로 쪼개졌던 팔레스타인은 파타의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임시정부의 총리로 선출했다.
문제는 서방 세계에서 하마스와 합의를 도출해낸 압바스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이다. 서방세계,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당으로 규정하고 하마스와의 어떤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
팔레스타인에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 세계에서 하마스의 지원을 받는 압바스 정권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예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에는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날 선거에서 이집트 국민들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직접 지도자를 선출할 기회를 갖는다.
1년여 전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무함마드 무르시 자유정의당(FJP)지도자,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압델 모네임 아불포투, 무바라크 정권의 외교장관을 지낸 암르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후보로 나와있다.
다만 군사 정부로부터 민간정부로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분열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집트는 최근 미국 씽크 탱크 내 한 조사보고서가 '아랍 세계의 심장'이라고 지적했듯 중동 지역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국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잘 수호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할지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여섯 번째 주요 선거로는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총선이 꼽혔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14개월째 계속되며 희생자들의 수도 계속해서 늘고있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코피아난 유엔·아랍연맹(AL) 특사 등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의 중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는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이날 총선을 실시한다.
그 밖에 오는 6월 치러질 리비아 지방선거가 7번째 주요 선거 이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 이후 처음으로 자유선거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리비아는 민주화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될 전망이다.
오는 7월 1일에는 멕시코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멕시코 사상 최초로 여당의 여성 대선 후보로 선출된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 국민행동당(PAN)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월에는 베네수엘라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최근 암을 극복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또다시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의 4선을 저지하겠다는 야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는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긍정적인 경제지표들과 난항을 겪고 있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 과정 등이 오바마 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 노동 계층 남성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들 백인 노동 계층 남성들 중 63%가 지난 2010년 중간 선거 당시 공화당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을 지지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다만 누가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던 정부 부채 해결이라는 숙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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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