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경제硏 등 "대외변수 민감 대응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올 1분기 국내 주요 핵심 기업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반면 포스코 등 철강 업종은 회복이 불투명하다.
1일 삼성전자 및 현대차 등 국내 10대 주요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1분기 호실적을 내며 2분기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전자 업종은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등 2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태세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5조2700억원,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8% 오른 것이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에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스마트폰과 LED TV 판매 증대 등으로 IM(IT & Mobile Communications)과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 손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매출 12조2279억원, 연결 영업이익 448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부문도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2분기에는 시네마 3D 스마트 TV의 글로벌 출시를 지속 확대해 ‘3D=LG’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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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은 전 세계 판매 증가 덕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한 2조2826억원, 매출액은 10.6% 증가한 20조164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이므로 전망이 더 밝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 감소 효과가 본격화될 2분기까지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도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뛰어올랐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 11조79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201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현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2011년 8%대에서 9%대로 수익성 레벨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고무적이 부분”이라며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K9이 내수시장 제품믹스 개선에 기여하는 등 향후에도 K9 효과로 2~4분기 기아차 영업이익률이 9%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현대모비스 1분기 매출 7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7306억원, 당기순익은 9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4.5% 뛰었으며 당기순익도 51% 올랐다.
관련 업계는 이에 대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단적으로 모듈(부품 결합체) 매출액은 2조9291억원에서 3조5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 특성상 2분기에는 현대모비스 실적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철강 업계는 전자 및 자동차 업종과 대조된다. 포스코는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1분기 영업 실적의 절반이 날아갔다.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은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0.1%에서 올 1분기에는 4.5%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포스코의 실적 회복을 점치고 있지만 적자폭이 큰데다 수요 부진 및 투자 감소 등 대내외적인 적신호가 짙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중공업은 올해 추가 수주를 통해 영업력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력인 조선의 시황 회복이 여전히 더딘 상태여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시장 수요와 고객 요구에 맞춰 영업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액 5조7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595억원 전년 동기 대비 45%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3809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 고유가에 의한 원재료가 부담 가중 및 중국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제품 가격 부진이 수익성에 반영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적용 기준 1분기 매출은 2조3880억원, 영업손실 2599억원, 순손실 271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제조 수율 향상과 미세 공정 비중확대 등 원가절감 노력결과, 격려금 지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 지출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746억원, 매출액은 26.6% 증가한 5조900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306억원을 기록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2분기에도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 실적 개선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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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삼성경제연구소 제공> |
◆경제 관련 연구소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경제 관련 연구소는 올해 경영 전망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생산 및 소비활동이 다소 개선되고 있고,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향후 한국경제는 경기 둔화가 멈추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여전히 취약해 안정적이고 빠른 경기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대외 변수에 대해 시사했다.
또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당초 3.7%로 전망했다가 3.5%로 수정했다. 연구소 측은 주요 불안 요인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재확산 ▲중국 경제 성장세 급격 둔화 ▲국제 유가 급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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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