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SK하이닉스 경영현안을 직접 챙길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SK그룹 내 한 임원이 최 회장의 '각별한 SK하이닉스 사랑'을 표현한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인수를 마무리한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반도체)에 각별한 사랑을 쏟고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 인수작업이 완료된 뒤 곧바로 공동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내에서 직접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곳은 지주회사인 SK(주)를 제외하면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단 두 곳이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다음날 최 회장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행복해질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며 "SK하이닉스는 SK그룹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사진 우측)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이어 최 회장은 몇일 뒤 중국 우시(無錫)시에 위치한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는 현장경영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천 SK하이닉스본사와 청주사업장에 SK하이닉스 경영을 챙기기 위한 집무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최근 최 회장이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고 있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SK하이닉스 인수라는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준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으로 무형의 시너지를 구체화하면서 한층 가시적인 도약을 이루어낼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플래닛 3사가 한마음 한 뜻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SK그룹의 체질변화에 큰 역할을 하면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SK그룹의 수출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그룹의 올 1/4분기 전체수출액은 16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4분기 수출액 8조97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효과로 SK그룹의 올해 총 수출액이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하고 연간 수출 비중도 70%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다른 이유는 SK하이닉스 인수가 하나의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 주인찾기가 쉽지 않았다. 글로벌경기 침체여파로 선뜻 수조원대인 인수금액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수익모델창출 보다는 국가와 국민경제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이 컸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인수는 단지 돈을 더 벌기 위해 내려진 결정은 아니라"며 "SK성장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를 점프(jump)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