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동양증권은 외국인이 이달들어 순매도하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이탈이 아닌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월평균 1050~1100원 이하로 진입하거나, 국내 증시 12개월 예상PER이 10배를 초과할 경우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72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도, 총 1조40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Bye Korea' 우려가 제기됐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 순매도한 업종과 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이탈보다는 차익실현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1일부터 올 2월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 2.9조원, 화학 1.9조원, 운수장비 1.6조원, 금융 1.4조원 등 시가총액 순서대로 고르게 사들였다. 그렇지만 수익률은 전기전자업종이 21% 급등한 반면 화학, 금융업 등은 코스피와 비슷한 14% 상승에 그치고 운수장비업종은 9%에 불과했다.
이에 외국인은 3월 이후 1조원을 순매수하면서 운수장비업종만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현대차, 기아차를 각각 5100억원, 3700억원 순매수한 것. 이로인해 자동차주는 급등했다.
이달 9일이후 외국인의 순매도는 전기전자 9600억원, 운수장비 1600억원, 화학 1400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흥아시아 6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패턴도 비슷한 양상"이라며 "IT비중이 높은 대만에서 외국인은 순매도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는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외국인투자자의 본격적인 이탈 시그널은 ▲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 진입 ▲ 원달러 환율이 월평균 1050~1100원 이하 진입 ▲ 국내 증시 12개월 예상PER이 10배 초과 등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OECD경기선행지수는 확장국면에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가 둔화 국면이라 볼 수 없고, 환율(1130원대) 및 주가수준(12개월 예상PER 9배)도 외국인 매수 가능 구간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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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