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EU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조치로 이란산 원유의 수입 금지와 원유 대금 결제 중단 등을 결의한 상황.
그러나 지난 2월 이란의 원유 생산을 오히려 크게 늘어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최근 고유가로 인해 이란의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국제석유통계(JODI)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이란의 원유 생산이 일일 평균 372만 2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원유 생산과 소비, 수출에 관한 공식 데이터 소스인 국제석유통계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원유 수출 역시 1월에 비해 3만 2000배럴, 3.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로 인해 이란이 새로운 구매자를 구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원유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올 여름까지 일일 평균 260만~280만배럴 정도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2월 평균 335만배럴에서 3월 330만배럴로 감소한 상황.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인해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가 실효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에너지센터(CGES)에 따르면, 이란의 올해 원유 수출량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로 인해 약 1/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출액은 5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액 중 사상 3번째로 많은 수준.
다만 미국과 EU의 금융 제재로 인해 이란이 원유 결제 대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란은 이러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주요 석유 수입국들과 협상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인도와 원유 수입 대금을 곡물로 결제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과는 위안화 결제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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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