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딩뱅크 자리매김 2라운드 본격화
[뉴스핌=홍승훈 기자] 향후 10년 금융패권을 수성하려는 금융지주사들의 가열찬 몸부림. 그들은 과연 어떤 새로운 금융지도를 그려낼까.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힘의 균형추'가 변하고 있다. 기존 3강(신한, KB, 우리) 1약(하나) 체제의 은행권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4강체제로 변하는가 싶더니 최근 농협금융지주 출범으로 5강체제로 또 한번 금융지도를 바꿨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시장 판도 속에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2라운드가 본격화되는 상황. 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며 올해 외형경쟁 보다는 내실경영에 집중키로 했던 금융지주사들 역시 다시 주판알을 굴리는 형국이다.
금융당국 역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영업 캠페인과 관련, 성과에 따른 직원 포상 기준과 세부자료를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국내 시장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2~3년내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변화가 몰아치고 외형경쟁 양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단 금융권에선 농협금융지주 출현을 예의주시한다.
농협은 전국 방방곡곡에 포진한 거미줄 지점망이 최대 강점으로 국민은행보다도 그 수가 많다. 게다가 시중은행과는 달리 전체 점포의 70%가 지역 곳곳에 위치해 차별화가 가능하며 방카슈랑스 규제도 5년간 유예를 받아 단위조합을 통한 영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줄서기 문화, 느려터진 의사결정 구조, 떨어지는 인당 생산성 등을 이유로 당장 시장내 경쟁구도에 큰 변화는 적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박사는 "규모의 경쟁은 이미 사라졌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발굴하는 게 관건인데 최근 금융지주회사들은 해외진출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고 금융지주사들의 경영 타깃 변화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들은 농협금융의 중장기 파장에 대해선 클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신한지주 최범수 부사장(전략담당)은 "농협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며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지주들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시장 예상보다 시너지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글로벌 역량이 한층 강화된 하나금융 역시 금융권 판도에 상당한 변수로 지목된다. 자산규모와 점포망 측면에서 기존 3대 지주와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고 해외 네트워크부문은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이익규모 역시 유일하게 순이익 3조클럽에 올라선 신한지주와 대등한 양상이다.
김주환 KB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금융지주 출범으로 향후 금융권은 경쟁이 가열되며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수익성장과 비용관리 관점에서 돌파구를 잘 찾지 못하면 어느 한순간 훌쩍 밀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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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