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수익성에서 꼴찌지만 건전성에서 경쟁사들 앞질러
- 비은행부문으로 확대한 신한지주 골고루 선두권 차지
- “지주 틀 안에서 최적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과제로”
[뉴스핌=한기진 기자] “7대 경영지표에서 잘하는 게 3위나 4위로 모두 밀려났다.” 우리금융지주 한 임원은 농협금융지주의 출범은 주요 경영지표에서 경쟁사에 밀렸다는 긴장감을 불어넣어줬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7대 경영지표란 당기순이익, NIM(순이자마진), 총자산, NPL(부실여신)비율, 연체율, BIS 자기자본비율, tier1(기본자기자본비율), ROA(총자산이익률) 등으로 금융지주사들은 이들 지표로 서로 비교한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빅5 체제라고 하지만 농협은행이 새로 생긴 게 아니어서 당장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대의 소매금융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새로운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매트릭스(수평적 조직) 체제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더욱 강해졌다. “결단이 필요한 때”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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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지주(은행)의 출범은 당기순이익과 총자산을 제외한 7대 지표의 순위를 뒤바꿔놨다. 2011년말 기준으로 농협은 당기순이익 5971억원, 총자산 198조원으로 이전과 마찬가지로 5대 지주 중 가장 뒷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1.88%로 우리금융(1.97%)을 꼴찌로 밀어냈다. 하나금융은 1.12%, 신한지주는 1.25%, KB금융 1.43% 순으로 두 금융회사를 앞질렀다. 다만 연체율은 농협이 1.16%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이 0.48%로 가장 낮았고 KB금융 0.87%, 우리금융 0.86%로 뒤를 이었다.
자본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BIS비율과 tier1에서는 농협이 경쟁사를 모두 제쳤다. BIS비율은 15.76%(잠정치)로 하나금융 13.35%, KB금융 13.08%, 우리금융 11.90%, 신한지주 11.40%로 뒤를 이었다. Tier1은 농협이 12.98%(잠정치) 가장 높았고 KB금융 10.13% 하나금융 9.53%, 신한지주 8.90%, 우리금융 8.50% 순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NIM과 ROA에서 농협은 각각 2.23%와 0.31%로 경쟁사에 한참 못 미쳤다. 기존 영업기반에만 안주한 탓에 경쟁사와 영업경쟁을 벌이지 않아서다. NIM은 KB금융과 신한지주가 3.07%와 3.47%로 3%대를 넘겼고 우리금융 2.52%, 하나금융 2.22%였다. ROA는 신한지주가 0.90%로 가장 높았고 KB금융 0.88%, 하나금융 0.76%, 우리금융 0.70%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농협 지주의 등장으로 보험 증권 등으로 비은행 금융부문으로 확대하는 신한지주 같은 회사는 선도 지주사의 지위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금융지주사 틀 안에서 최적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본격적인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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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