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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의 불편한 진실④] 포드 등 미국차, ‘시장 봄날’은 아직 멀다

기사입력 : 2012년03월23일 14:46

최종수정 : 2012년03월23일 14:51

A/S 애로 속 가격 인하만이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자동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한ㆍEU, 한ㆍ미 FTA에 따른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인하도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공정위는 수입차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보겠다며 칼을 빼 들었다. 대표적 독과점 체제인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격 문제를  집중 분석해 본다.<편집자 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 15일 한미FTA 발효가 국내 진출한 포드(Ford),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차 업체들의 ‘봄날’이 됐지만 포드는 고민이 많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만족도를 구매 요인으로 삼는데 이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아직 부족해서다.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가격인하의 경쟁력을 잠식한다는 걸 포드 등 미국차 수입차 업체들은 잘 안다. 그렇다고 차 기능 등 기술력이 여타 경쟁차종에 비해 썩 좋다고 말하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23일 업계 관계자는 “포드 등 일부 수입차의 고질적인 애프터 세일즈 문제가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체로 퍼질까봐 조심스럽다”며 수입차 가격 인하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광의의 의견을 제기했다.

앞서 포드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 통틀어 소비자 불만 피해 접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번 팔고 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증폭돼왔다.

포드가 한미FTA 효과를 기대하고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 수입차 업계 특성상 판매 가격 인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포드의 상황은 질 떨어지는 애프터 서비스를 더불어 국산차 보다 못한 저급 기술력 등 총체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는 수입차가 국산차 보다 낫다는 인식과 관계 없는 차종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된 포커스는 포드의 글로벌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판매량을 보였다.

올들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판매량은 겨우 4대. 특히 포커스 출시 전부터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포커스 랠리 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쏟은 것을 감안하면 참패의 실적이다.

숫자상으로만 본다면 세계적인 명차인 벤틀리 뮬산 판매량과 똑같다. 벤틀리 뮬샨은 판매 가격이 대당 5억8600만원에 이른다. 대중 메이커인 포드의 글로벌 전략 차종 포커스 판매량이 극소수의 초호화 자동차 판매량을 나타낸 것이다.

이로 인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포드의 잘못된 마케팅이 수반하는 영향에 대해 간접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차 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 인하와 신차 공급, 한미FTA 효과, 연예인 마케팅 등 포드의 약진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게다가 포드가 지난달 8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퓨전 하이브리드는 더 절망적이다. 지난달 판매량은 단 2대다.

국내 판매 중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km/ℓ로 퓨전 하이브리드(16.7km/ℓ)가 국산차 보다 못한 수입차라는 지적이다. 판매 가격은 4760만원이다.

때문에 2001년 4월부터 포드세일즈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재희 대표<사진>에 대한 실망감이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23일 한국자동차협회(KAIDA) 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포드 토러스를 타는 김 모 씨(전남 광주)는 “포드가 한국 소비자를 점점 가볍게 보는 것 같다”며 “홈쇼핑에서 헐값에 파는 싸구려 이미지 때문에 오너로써 불쾌하다”고 날선 비판을 이었다.

이를 위해 포드 측은 22일 하이브리드 및 에코부스트 등 포드 기술 세미나를 여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한번 굳어진 브랜드 이미지의 반전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전문가는 “고연비 자동차가 현 시대적인 흐름인데 포드는 현실성이 많이 뒤쳐진다”며 “수입차는 판매 가격 보다 타고 다니면서 드는 유지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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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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