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소액주주 간 신경전 이어져
[뉴스핌=고종민 기자] 삼천리 오너가와 경영진이 23일 여의도 삼천리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과의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삼천리 경영진은 80%를 넘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며 사측 안건을 확정했다.
삼천리 경영진과 헌터홀자산운용등 외국계 펀드의 지지를 얻은 소액주주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강형국 소액주주 대표가 삼천리 사옥 로비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자 회사 측은 인터뷰를 회사 외부에서 해달라고 하는 등 다툼을 이어갔다.
강 대표는 주주제안 모두 발언에서 주주총회 참석자의 자격 논란을 제기하고 배당여력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그는 “주주총회 참석자의 주주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며 “회사 직원이나 주주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회사 실적은 1만원을 배당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리스크가 큰 직산골프장·요식업·자산운용사 투자 등이 적절한 투자인지도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만중 삼천리 대표이사는 “주주총회 입회자는 모두 주주 여부를 확인했다”며 “배당의 경우 작년 보다 1000원 올린 3000원으로 주주 가치 강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제1호 안건인 배당액은 경영진 측의 3000원과 소액주주의 1만원을 놓고 표결을 실시했다. 결과는 총 231만4612주의 참석자 중 80.98%(187만4436주)를 받은 경영진 측의 승리였다.
사외이사도 이사회에서 추천한 손양훈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위원,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병일 김앤장 상임고문이 84%대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주주들이 추천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대표, 김승석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학과장,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부교수는 고배를 마셨다.
또 주주들이 제안한 ▲주당 5000원의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 ▲주주추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선임 ▲자본금 20억원(40만주) 유상감자 ▲액면금 5000원 보통주 30만주 500억원 한도 내 매입 후 주식소각 등의 안건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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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