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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가우크 독일 신임 대통령의 “아름다운 일요일”

기사입력 : 2012년03월19일 13:02

최종수정 : 2016년07월15일 15:40

동독 출신 민주주의 전도사가 꿈꾸는 통일독일의 내일

“얼마나 아름다운 일요일인가(Was fuer ein schoener Sonntag)!”

18일(현지시간) 독일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동독 민주화 운동가 출신의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목사가 독일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 던진 말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판은 이날 “신임 대통령 가우크는 자신의 일요일 연설의 의미를 독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우크 대통령 선출이 독일과 국제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간단치 않다. 일단 가우크의 대통령 당선으로 독일은 1990년 통독 후 22년 만에 국가수반과 실질적인 권력자인 총리 자리를 모두 동독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독일 통일의 내적 완성이 그만큼 이뤄졌다는 뜻이다.

독일 하원의원과 16개 주의회 대표 1240명으로 구성된 연방총회는 이날 가우크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로 제11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가우크는 총 유효표 1232표 가운데 991표를 얻어 언론인이자 나치 전범 추적자로 유명한 베아테 클라르스펠트(Beate Klarsfeld) 후보에 압승했다.

가우크는 CDU(기독교민주당)와 FDP(자유민주당)로 구성된 집권 중도우파 연립정권은 물론, 중도좌파인 SPD(사회민주당)와 녹색당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 동독 공산당 출신과 사민당 내 좌파가 탈당해 만든 ‘좌파당(Die Linke)’의 클라르스펠트 후보는 126표를 얻는 데 그쳤다.

18일 독일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요아힘 가우크(사진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 [사진: 독일 슈피겔 온라인판]

가우크 신임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요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우크 대통령은 정확히 22년 전인 1990년 3월 18일 50세의 동독인으로서 동독 지역에서 56년 만에 처음 실시된 자유·평등·비밀선거의 의미를 회상했다.

그는 대통령 선출 뒤 독일 공영방송 ARD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독일의 사회국가(Sozialstaat, 독일 사민주의 이념에 따른 공동체로서의 국가를 의미)가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임 대통령으로서 유럽통합 주도와 독일의 재정부담, 세대 간 갈등 등 독일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두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두려움은 내 삶의 주제였던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 “정치인과 시민이 함께 책임을 져야 민주주의 발전”

가우크 신임 대통령이 이끌어가려는 독일은 어떤 나라일까. 18일 대통령 선출 직후 가우크가 행한 연설에 그 힌트가 숨어 있다.

즉 정치인과 시민이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편에 서서 비판만 하는 시민들도 역시 똑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해왔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한 사람의 시민이고 싶다”는 독일 민주주의 지도자 돌프 슈테른베르거의 격언을 인용하며 18일 일요일 통독 22년 만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선출된 감격을 전했다.

옛 동독 출신으로는 최초의 독일 대통령에 오르게 된 가우크는 어떤 인물인가?

◆ 가우크 신임 대통령은 누구?

‘독일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가진 가우크는 1940년 독일 동북부 발트해 연안 도시 로슈토크(Rostock)에서 태어났다. 나치 당원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선장과 사무원으로 가우크를 포함, 4남매를 키웠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조선소 감독관으로 일하던 아버지는 1951년 동독 정부에 의해 체포돼 러시아 군사법정에서 2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

가우크는 애초 언론인을 꿈꿨으나 관련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1958년부터 1965년까지 로슈토크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965년부터 메클렌부르크의 루터교회 목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가우크는 지역청소년 담당목사 등으로 각종 연설을 통해 인권과 자유를 주창하면서 당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다.

1989년부터 90년까지 메클렌부르크에서 종교적, 정치적 저항운동을 이끈 가우크는 주일예배를 마친 후 진행된 군중시위를 주도했다. 동시에 로슈토크시에서 반체제 운동 단체인 ‘새 포럼(das Neue Forum)’ 회원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가우크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까지 동독 비밀경찰에 의해 철저한 감시를 당한 것은 불문가지다.

역설적인 것은 독일 비밀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해온 가우크가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동독 비밀경찰조직 슈타지가 보유했던 방대한 문서를 관리하는 구동독문서 관리청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그는 통일 이후 구동독문서 관리청을 10여 년간 이끌며 그는 슈타지와 끄나풀들의 활동에 대한 추적으로 명성을 날렸다.

가우크는 지난 2010년 6월 대선에서 야당인 SPD(사민당)와 녹색당의 후보로 나서 불프 전임 대통령과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당시 우파 연립정부 내의 FDP(자민당)도 당파를 초월하는 명망가를 내세워야 한다며 가우크를 지지했으나 CDU(기민당)를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당내 경쟁자인 불프를 지명하는 정치적 술수를 부려 불프가 당선됐다.

하지만 불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부패 추문으로 취임 2년도 안돼 중도 하차하자 메르켈 총리와 CDU 주류는 당초 전 환경부 장관인 클라우스 퇴퍼를 지지하다 가우크가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을 확인한 후 연정의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메르켈 총리가 애초 같은 동독 출신인 가우크 신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로 독일 언론들은 가우크의 대중적 지지도를 꼽는다. 독일 국민들로부터 총리보다 신망 받고 인기가 좋은 대통령을 정부 수반으로 앉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슈피겔은 “요아힘 가우크는 실추된 대통령 직위를 다시 영화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동독 출신인 가우크는 매년 여름휴가를 통해 구 동독지역 주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함께 이 나라가 져야 할 책임을 함께 지고 가자고 역설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민주주의가 인류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는 민주주의 전도사 가우크가 이끌어갈 독일의 앞날이 궁금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정경부 부장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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