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독일 신임 대통령에 동독 민주화운동가 출신 요하임 가우크(72)가 선출됐다.
18일(현지시간) 실시된 제11대 독일 대통령 선거에서 요하임 가우크는 연방총회 유효표 1200여 표 가운데 991표를 얻으며 언론인 출신으로 나치 전범 추적자로 유명세를 떨친 베아테 클라르펠트(73)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가우크는 기민당(CDU)과 자유민주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립정권은 물론이고 야당인 중도좌파인 사민당과 녹색당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았으며, 동독 공산당과 사민당 내 좌파가 탈당해 만든 ‘좌파당’이 내세운 후보인 클라르스펠트는 126표를 얻는 데 그쳤다.
독일 시민들은 민주화 운동가인 가우크가 각종 비리 스캔들로 사임한 크리스티안 불프 전 대통령이 바닥으로 떨어뜨린 대통령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각책임제를 고수하고 있는 독일에서 정치적 실권이 대통령보다는 수상에게 있는 만큼 가우크의 당선으로 앙겔라 메르켈(58) 독일 총리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가우크가 야당과 좌파의 지지를 받아온 인물인 만큼 중도우파인 기민당을 대표하는 메르켈 총리의 연정 장악력 유지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독일 대통령은 상징적인 권한만 있으나, 정국 교착상황에서는 총리 지명에 영향력을 갖는 등 국가 비상상황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가우크 당선으로 독일은 총리와 대통령 모두 동독 출신이 차지하는 모양새가 됐다. 다만 메르켈은 통독 이전에는 동독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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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