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중국의 무역적자가 20년만에 최악의 결과가 나오면서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파고가 유럽의 경기침체를 불러오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더불어 더욱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내 수출 비중의 25% 가까이를 차지함에 따라 중국의 수출 둔화 등 경기악화는 곧바로 국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 재정부, “중국 무역적자 예상보다 크다“
12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무역적자가 20년만에 최대로 늘어났다”며 “지난해말부터 좋지 않아 일부 예상을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중국의 해관총서가 발표한 2월중 무역수지는 31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6배 가까이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 1989년 이래 20여년만에 최대 적자로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무역적자는 기본적으로 ▲ 유로존 재정위기 ▲ 춘절 ▲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수입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출 역시 18% 이상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절반 가까이 못미쳤고, 수입증가율은 무려 39%에 달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생각보다 반등력이 떨어짐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의 악영향이 좀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자동차 판매 등이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 수입이 급증했고, 이란발 금융제재 등과 맞물리면서 비축유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이나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는 곧바로 수출 감소와 국내 경기 회복세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둔화와 무역적자는 지난해 4분기 이래 악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며 “2월 춘절에 따른 계절 효과도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성장률을 7.5%로 낮추는 등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추구하는 쪽으로 정책기조를 삼고 있다”며 “산업생산이나 내수 경기에 대한 조정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주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중국 경기 부정적, 경기회복세 둔화 여지
경제전문가들도 중국의 수출 둔화 및 무역적자가 향후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중국의 무역적자가 예상을 훨씬 초월한 수준이어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중 수출이 한자리수 중반대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구체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재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유로존의 재정위기 영향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유로존 위기 완화와 미국 경제 회복세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무역적자는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이 기본적인 것이나 한국이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수입에 따른 구조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여전히 복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우 2월이 춘절 등의 영향도 있어 계절적으로 바닥이고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이후 정책을 본격화하기 때문에 3월 이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만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내의 경기회복 속도가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국내 무역수지는 1월중 20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4개월만에 적자를 보였다가 2월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2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2.7% 증가한 472억달러, 수입은 23.6% 증가한 45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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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